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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아담스 : 웃음으로 병을 치유한 의사 이야기

by 심플하고 옹골지게 2022. 3. 28.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것을 지키는 사람들의 용기를 보면서 숙연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영화는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이자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 <패치 아담스>를 리뷰하겠습니다.

 

영화 패치아담스 줄거리, 리뷰

 

스스로 정신병원을 찾은 남자

영화는 춥고 쓸쓸한 겨울, 눈 덮인 길 위를 지나는 버스 안의 패치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주인공인 헌터 아담스는 삶의 의욕을 잃고 공허한 눈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창밖을 내다보며 독백을 합니다. 저는 왜인지 그 장면을 참 좋아합니다. 헌터 아담스는 스스로 정신병원으로 향합니다. 방황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위로하기 위해서 스스로 정신병원 행을 선택한 것이지요.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지만 점차 적응해갑니다. 그리고 어느새 병원 안에서 친구도 사귀고 웃기 시작합니다. 

 

헌터는 우울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래서인지 환자들의 마음을 알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겉으로 보이는 환자들의 문제점만 지적할 뿐, 진심으로 환자들을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진심 어린 걱정과 공감은 결여된 채, 그저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지요. 헌터는 병원에 있는 천재 과학자의 마음을 얻고자 합니다. 그리고 진솔한 마음으로 그의 곁을 맴돌고 있지요. 그리고 헌터는 천재 과학자로부터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손가락 너머를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과학자는 헌터 얼굴 앞으로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몇 개가 보이냐고 묻습니다. 헌터는 갸우뚱하지요. 이때 과학자는 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 문제 너머를 보라고 합니다. 문제에만 집중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헌터는 그 손가락 너머에 더 아름답고 무한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환자들의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닌 그 진짜 이유, 원인을 바라봐 주어야 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치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헌터는 상처를 치유한다는 뜻으로 패치라는 이름을 선물 받게 되고, 정신병원을 스스로 걸어 나옵니다. 

 

정신 병동에 있는 사람들을 미친 사람 취급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패치는 보이지 않는 깊숙이 있는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는 세상에서 제일 웃긴 의사를 꿈꾸며, 버지니아 의과대학을 진학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기존의 방식과는 사뭇 다릅니다. 광대 옷을 입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고,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그를 기존의 의사들은 좋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패치는 별로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독일어로 "건강하세요"라는 뜻을 가진 무료진료소인 <게준트하이트>를 운영합니다. 이곳은 병원이라기보다는 마치 웃음치료소 같은 곳입니다. 실제로도 봉사할 기회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 사랑

저는 어린 시절 패치아담스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스꽝스러운 차림의 광대같은 사람이 정신과 의사라니! 그런데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더 놀라웠지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패치에 대해서 많이 궁금했고, 그렇게 사람을 치유하고 있는 그가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그 영향이었는지 그 당시 대학생으로 저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는데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보다도 그 친구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힘듦에도 크게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한 학생은 수업에 집중을 하지도 못하고, 삶을 비관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말도 밥 먹듯 하는 아니었지요. 저는 그 친구한테 영어단어를 하나 더 외우게 하기보다는 그 학생이 가진 고민과 불만을 들어주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업시간인 한 시간 반 내내 공부를 시키려고 안간힘을 쓸 때보다, 학생의 마음을 한 시간 들어주고 삼십 분 공부하는 것이 훨씬 능률이 높았던 것입니다. 

 

패치가 환자를 치료하고자 약을 쓰기보다는 환자들을 웃게하는데 더 공을 들인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치가 버팀목같이 기댈 수 있는 의사이고 싶었듯, 저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좋은 선생님이고 싶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오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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