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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이 책은 나를 위한 겁니다.

by 심플하고 옹골지게 2022. 3. 20.

진하게 감동을 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런 영화가 있습니다. 잊고 있던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다시금 깨우쳐주는 영화가 그렇습니다. 제게는 그런 영화가 바로 <타인의 삶>입니다. 

 

오늘도 이 리뷰를 쓰기 위해 영화를 떠올려보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고요,

삶을 다시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영화,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에 대해서 리뷰해보겠습니다. 


타인의 삶 배경과 줄거리 (스포 포함)

타인의 삶은 2006년 3월 22일 개봉,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가 감독한 독일 영화입니다. 독일에서 개봉 후 독일 영화 11 부문에 걸쳐 수상 후보에 올라 7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영화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동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1980년 공산주의 국가이념을 하고 있는 동독의 이야기입니다. 나라와 자기 자신의 신념을 강력하게 고수하는 슈타지 (비밀경찰) 요원인 비즐러가 있습니다. 그는 슈타지 중에서도 인간의 감정분석에 탁월해서 매우 유능한 슈타지 요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동독 최고의 극작가인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이자 인기 배우인 크리스타가 있습니다.

 

비즐러는 극작가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를 보고 직감적으로 그들을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을 감사히면서 두 사람의 사랑과 예술혼에 대해서 마음이 움직에 됩니다. 심지어 드라이만이 집을 비우자 몰래 그의 집으로 들어가서 시집을 훔쳐오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두사람의 삶에 더 개입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예술을 이어나가고자 어쩔 수 없이 권력을 가진 인물과 성관계를 하는 크리스타의 마음을 돌리기도 합니다. 비즐러는 점차 자신이 감시하고 어쩌면 파괴하고자 했던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것 같아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소

인간을 향한 사랑, 좋은 사람들.. 이런 글을 쓰는 드라이만을 동독의 문화부 장관은 비웃습니다. 네가 얼마나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상관은 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개인의 노력이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사실 돌아보면 그는 슈타지요원, 비즐러의 마음을 움직였죠. 

 

죽음을 택한 드라이만의 스승이 선물로 준 <아름다운 사람들의 소나타>를 연주하는 드라이만, 그리고 괴로워하는 드라이만과 그의 곁에 있는 연인 크리스타를 바라보며 자신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라도 느낀 듯이 괴로워하는 비즐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 비즐러는 어설프게 연극 대본과도 같은 거짓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비즐러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죠. 

 

드라이만은 친구들과 함께 동독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기록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사실은 기록되고 알려지게  되면 사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죠. 그런데 비즐러는 이 역시 숨겨주기로 합니다. 그가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친구들과의 대화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국 동독의 현실을 담은 문서는 서독으로 보내지게 되고, 동독은 이 사건 때문에 발칵 뒤집어지게 됩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을 추적하면서 결국 드라이만이 지목됩니다. 그리고 드라이만의 연인인 크리스타가 수사를 받게 됩니다. 배우 생활을 불모로 드라이만의 타자기 위치에 대한 추궁을 받는 크리스타, 그녀는 결국 타자기 위치를 밝히게 됩니다. 이를 확인하러 드라이만의 집으로 경찰과 함께 이동하게 됩니다. 그녀가 말한 타자기의 위치를 열어보려는 순간 그녀는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없는 타자기. 그리고 그녀는 이미 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비즐러가 이미 타자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둔 것은 알지 못한 채. 

 

동독과 서독의 통일, 그 후

2년 뒤, 독일은 통일되었고, 드라이만은 극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만의 삶은 열망과 희망을 잃은 채 무미건조합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스승과 연인이 그랬듯 이 세상을 저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죠. 어느 날 드라이만은 우연히 문화부 장관이었던 햄프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묻습니다. 

 

"왜 저는 감시하지 않았나요?"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 철저하게 감시받고 있었으나 결국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고 감시를 종료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감청 장치를 발견하게 되고 그가 철저하게 감시당했음에도 어떤 것도 발각되지 않았던 사실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의문을 가지고 과거 동독의 비밀경찰들의 문서를 열람하러 갑니다. 문서 속 자신을 감시한 요원 (HGW XX/7)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보호하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타인의 삶, HGW XX/7 드라이만의 마음

 

이 책은 나를 위한 겁니다

그리고 다시 2년 후 우체국에서 일하는 비즐러, 그는 서점 앞을 지나다 우연히 드라이만의 신간 출간 소식을 알고 서점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드라이만의 책 <선한 사람을 위한 소나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책을 들쳐보는 비즐러. 

그리고 그다음 장면은 꼭 영화를 통해 확인하길 바라며 생략합니다.

 

서점의 점원이 묻습니다.
"선물 포장해 드릴까요?

그리고 비즐러가 말합니다.
"아니오, 이 책은 나를 위한 겁니다."

 

영화는 건조하게 흘러가는 듯하면서도, 짙은 사랑이 묻어납니다. 저는 마지막 장면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한 사람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구나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주말 오후 잔잔하게 영화 한 편 뭐 볼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영화 <타인의 삶>을 추천할게요. 

 

 

마지막, 타인의 삶의 비하인드 스토리

- 영화의 주인공 비즐러 역을 맡았던 울리히 뒤에는 이 배역으로 2006년 독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독일 영화상'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듬해 2007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타인의 삶은 그의 유작이었다고 하네요. (출처: 위키백과) 

 

- 1986년, 동독 정부는 비밀경찰 슈타지를 이용했는데요, 10만 명의 직원 20만 명의 정보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동독 국민의 1/4 정도의 수치라고 하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타지의 기록을 폐기하지 않고, 모두가 열람 가능하도록 유지했다는 것도 참 놀라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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