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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 : 그냥 하기 싫은 일을 안 할 뿐이죠

by 심플하고 옹골지게 2022. 3. 29.

일상에 쉼이 필요하신 가요?

빼곡하게 차있는 회사 사무실을 바라보며 자유로운 삶을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저와 비슷한 마음이시라면, 이 영화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는 잔잔한 일본 영화를 좋아합니다. 특별하게 어떤 사건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그냥 잔잔한 일상처럼 흘러가는 그런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그중에서 핀란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소박하고 정갈한 음식을 보여주는 영화인 <카모메 식당>에 대해서 소개할게요.


영화 카모메 식당 줄거리, 리뷰

제대로 된 한 끼를 만드는 '카모메 식당'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한 일본 여성(사치에)이 식당을 차렸습니다. 식당 이름은 바로 '카모메 식당'.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오니기리의 맛을 잊지 못하고 이를 핀란드에 소개하고자 하지요. 그런데 하얀 밥에 김만 얹은 것처럼 보이는 오니기리에 핀란드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픈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손님이 찾지 않는 곳입니다. 

 

아침마다 카모메 식당을 지나는 중년의 세 친구는 손님도 없이 주인만 자리를 지키는 이 식당을 보며 걱정하기까지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첫 손님이 찾아옵니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걋챠맨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둘은 가챠맨 주제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일본에 살았던 그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결국 기억해내지 못하게 됩니다. 하루 종일 가챠맨 주제곡을 흥얼거리던 사치에는 우연히 일본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미도리)을 발견하고 다짜고짜 갓챠맨 주제곡을 묻지요. 

 

그렇게 말을 트게 된 미도리에게 식사를 대접하고자 집으로 초대하게 됩니다. 미도리는 따뜻한 식사 대접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도 많이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사치에와 미도리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던 핀란드 청년에게 걋챠맨 주제곡을 알려주기도 하지요. 미도리는 한참을 갈매기를 보며 서있다가 무언가를 결심한 것 같습니다. 바로 카모메 식당의 무급 아르바이트생이 되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녀는 따뜻한 식사와 잠자리만 제공받고 이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사치에에게 부탁합니다. 그렇게 둘은 카모메 식당을 함께 운영하게 됩니다.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마법 주문, 코피루악!

어느 날은 바닷가에서 가서 놀고 들어왔다가 카모메 식당에 침입한 도둑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전 가게 주인이었고, 자신의 커피머신을 놓고 가 이를 찾으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그는 이곳을 다시 찾아와 사치에에게 커피를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그 비밀은 바로 커피를 내리기 전 코피루악!이라고 주문을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커피는 마음으로 내려야 맛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지요. 

 

그녀들은 고소한 시나몬 롤빵을 만들기도 합니다. 저도 핀란드에서 현지 친구들과 모여서 시나몬 롤빵을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베이킹을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은 정말 간단하게 반죽해서 시나몬 롤빵을 바로 만들어내더라고요. 뜨거운 빵은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지요. 정말 한 자리에서 몇 개는 해치워버릴 정도로 맛있었답니다. 화면 밖으로도 냄새가 새어 나오는 것 같은 맛있는 시나몬 롤빵을 만들고 나니, 구경만 하던 중년의 세 친구가 냉큼 들어와서 빵을 주문합니다. 어느새 카모메 식당의 따뜻함을 느끼고 하나둘씩 손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따뜻한 곳

어느 날은 무서운 중년의 여성이 창밖에서 무섭게 노려보기도 합니다. 며칠 때 노려만 보던 그녀 (리사)는 식당에 들어와서는 보드카를 시키죠.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버리고 떠나 우울과 술에 절어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카모메 안의 여성들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늘 밝고 행복한 것인지 생각하며 노려보고 지나갔었던 것이죠. 그녀들은 함께 해주고, 따뜻하게 리사를 돌봐줍니다. 덕분에 리사도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게 되지요. 

 

어느새 카모메 식당은, 외롭고 지친 사람들을 품어주는 따뜻한 곳이 되어있습니다. 모두 마음속에는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의 온기로 서로 치유하고 있지요.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영화는 핀란드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곳의 사람들도 마음속에는 크고 작은 걱정 근심을 가지고 있겠지만요. 핀란드 사람들의 여유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에 핀란드 청년은 "그것은 바로 숲"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무작정 여유를 찾아 핀란드로 온 마사코라는 여성은 바로 숲으로 떠납니다. 

 

이 영화는 그림같이 펼쳐진 핀란드의 청량함을 엿볼 수 있답니다. 그런 맑고 청량한 느낌과 함께 카모메 식당의 따뜻한 온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핀란드의 여름 풍경에 반해서 그곳에서 3개월 정도 머물렀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그곳에서 살면서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대상도 없고, 모든 것을 혼자 알아서 처리해야 했던 것이 참 외롭고 힘들게만 느껴지기도 했었어요. 그때 한 한국인 친구와 같이 저녁을 먹으며 봤던 영화가 바로 <카모메 식당>이라 제게는 더 의미가 있는 영화네요.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보아도 참 좋을 영화일 것 같습니다. 

잔잔하게 잠시 마음을 쉬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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