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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 : 인간 본성을 깊이 보여주는 영화

by 심플하고 옹골지게 2022. 3. 26.

밀양의  이창동 감독만큼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감독은 없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영화 밀양은 다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여러 감정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전도연 배우는 밀양을 찍을 당시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영화의 메시지를 다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전도연 배우는 영화 속 신애를 우리와 같이 경험해 준 것이죠. 

 

오랫동안 회자되는 영화, 밀양에 대해서 리뷰하겠습니다. 


영화 밀양 줄거리, 결말, 용서의 의미

 

영화 밀양(Secret Sunshine) 줄거리

가족을 상실하고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신애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잃고 아들과 둘이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밀양은 이름처럼 뭔가 비밀이 가득한 것 같은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작게 피아노 학원을 차리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신애는 동네 약사를 만나게 됩니다. 

 

"원장님 (신애)처럼 불행한 일을 겪은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해요" 한순간 신애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런 거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신애에게 종료를 강요하지요. 

 

신애는 밀양에서 악착같이 살아남고자 합니다. 쫓겨서 온 것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해서 온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시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 땅 투자를 한다며 땅을 보러 다닙니다. 신애는 동네 사람들과도 조금씩 어울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날 밤 아들이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결국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게 되지요.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도 죽게 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신애는 감정을 누르고 누릅니다.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 저 역시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전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신애는 아들을 죽인 범인이 다름 아닌 가까이에 있었던 웅변학원 원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신애는 소리 내어 우는 방법도 잃어버린 사람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 앞에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고 숨어버립니다. 

 

모든 게 끝난 것 같았던 순간, 알게 된 신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의미를 찾아야 했을 신애는 결국 약사님의 전도에 따라 신을 믿게 됩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 몸부림치며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었죠. 자신만큼이나 힘든 사람들을 보며 위안은 얻은 것이었을까요? 그녀는 드디어 소리 내어 울고,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교회에서 치유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신애는 믿게 됩니다.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는 하나님의 사랑밖에 없다고 믿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존재하는 것을 믿게 됩니다. 

 

이젠 정말 저한테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믿게 되었어요.

 

평화로운 표정의 신애를 보면서, 하나님의 뜻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신애는 한걸음 더 나아가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려고까지 결심하게 됩니다. 그녀는 '준이가 죽어서 하느님을 알고, 새 생명을 얻었다'라고까지 표현하지요. 

 

용서의 기회를 빼앗긴 신애의 분노

그렇게 수감되어있는 죄수에게 면회를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끝없이 괴로웠던 자신과는 다르게 죄수의 얼굴은 너무나 평온해 보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이 죄 많은 인간에게도 찾아와 주셔서, 이 사람의 마음도 편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신애는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무엇하나 잘한 것 없는 이 남자는 신애가 용서하기도 전에 신에게서 용서를 받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오래 생각하고 용서를 위해 찾아왔지만, 용서는 자신의 몫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이미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신애는 불쌍한 자신에게만 찾아온 줄 알았던 하나님은 죄인에게도 나타나 그를 용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애가 할 수 있었던 용서의 특권마저도 빼앗겼다는 생각에 신애는 분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한테 있는 힘껏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대항하려고 합니다. 맹목적으로 믿고, 빠르게 그를 용서해서 자신을 치유하려고 했던 것의 부작용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있는 힘껏 하나님을 밀어내고, 싸우고자 하지만 결국 다치는 것은 그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행동이 너무도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신애는 말합니다. "난 너한테 안 져. 절대 안 져."

 

아픔을 빨리 잊고 치유하고 싶었던 한 사람

영화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습니다.

머리를 자르다 말고 뛰쳐나온 신애에게 동네 옷가게 주인은 신애를 친동생 대하듯 미쳤다고 말합니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으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아픔을 숨기고자, 빠르게 치유하고자, 그리고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온 힘을 쓰는 한 사람이 보였습니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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