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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리뷰, 현재 소말리아 상황

by 심플하고 옹골지게 2022. 3. 15.

 

90년 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모가디슈

넷플리스로 영화 모가디슈를 리뷰하겠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만큼 흥행하고 있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한번 꼭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영화였습니다. 드디어 이번 주말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영화가 흥미로웠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각색된 부분도 물론 많이 있겠지만, 역사와 관련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모가디슈가 어떤 영화인지 간단한 즐거리와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모가디슈 기본정보, 출연진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로 작년 여름 개봉했습니다. (2021년 7월 28일) 상영시간은 121분,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외 여러분이 출연했습니다. 2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게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전체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체 현지 촬영은 출연 배우도 무모하다고 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고생한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제공하여 더욱 몰입감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말리아 모가디슈는 대한민국 국민의 출입이 금지되어있는 지역이라 로케이션 촬영이 가능한 곳 중 가장 소말리아와 닮은 모로코의 서부 도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다면 천만 관객도 노려볼 수 있었을 정도로 정말 볼거리가 많은 영화입니다.

영화 줄거리, 역사적 배경

영화는 90년대 초반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UN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던 대한민국과 북한. 한국 대사는 몇 년째 소말리아 대통령을 만나서 UN가입에 대한 소말리아의 입장을 표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보다 20년 더 앞서서 소말리아와 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이 있습니다. 그런 북한 림용수 대사 (허준호)를 따라잡으려고 대한민국 대사 (김윤석)이 더 고군분투를 하는 상황이 그려집니다.

그러던 중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UN가입보다 일단 생존의 문제가 눈앞에 닥쳐버린 것이죠. 이때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사관 공관원들이 고립이 된 후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사관 공관원들이 손을 잡고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생생하게 생사를 건 탈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념적 차이를 넘어, 생존의 문제

내전이 발생하는 중에 북한 대사가 머물고 있는 공관이 무장강도의 침입을 받게 됩니다. 여러 번 강도를 당하면서 공관에 머물 수 없어 그들은 짐을 챙겨 공관을 떠나게 됩니다. 북한의 림용수 대사 (허준호)는 함께 온 북한 직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 20여 명을 데리고 한국 대사관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대한민국에 도움을 청하고 함께한다는 것이 자칫하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매우 조심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이를 받아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진 대한민국 대사. 고민 끝에 그들을 받아들이고, 없는 살림에 남은 식량까지 나눠서 먹게 됩니다.

그리고 이내 그들은 함께 탈출 전략을 짜게 됩니다. 여러 가지 전략 중에 하나는 이탈리아 대사를 찾아가서 구조기 요청을 하는 것. 이탈리에 부탁하고 모가디슈 공항에 나갔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인지라 모가디슈에 도착한 구조기는 이탈리아 시민만 태우고 5분 만에 떠나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어렵게 마련한 두 번째 기회. 그러나 이탈리아 대사는 난감해합니다. 남한과는 수교를 맺고 있기에 도와줄 수 있지만, 북한 사람들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합니다. 이때 대한민국 대사는 잠시 고민하더니, 남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적으로 전향할 것이라고 거짓으로 말하며, 이로써 구조기를 타고 함께 탈출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어느 정도 각색이야 분명히 있었겠지만, 서로가 이념적 갈등을 넘어서 인간적 관계를 맺고 있는 부분이 크게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서로 다른 정치 이념을 가지고 분단 상황에 놓여있는 남과 북, 어느덧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실 지금 북한이라고 하면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영화 속 상황에서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의 인간이 연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죽음을 원치 않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는 인간들인 것이죠.

영화와는 조금 달랐던 현실

영화가 끝나고 알게 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북한이 대한민국보다 소말리아에서 외교적으로 뒤쳐져있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에서는 북한이 20년 먼저 외교를 시작해서 소말리아와 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으며, 남한의 경제적 성장과 서울 올림픽 개최 (1988)로 인해 남한이 크게 승리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소말리아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의 소말리아가 궁금했습니다. 소말리아는 접근도 하기 쉽지 않은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0년 전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KBS 기자가 목숨을 걸고 방문해서 담아온 소말리아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상황은 크게 나아진 바 없어 보였습니다.

내전을 일으킨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제가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본 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이고, 또 평범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총소리가 우리의 전통음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유튜브에 <모가디슈 탈출 10년 후 소말리아 현지 르포>라고 검색하셔서 한번 꼭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리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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