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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벨리에 : 환상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보세요

by 심플하고 옹골지게 2022. 3. 24.

프랑스 영화를 사랑하게 만든 영화, 미라클 벨리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주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극단적 솔직함과 역대급 감동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뷰할게요. 


미라클 벨리에 내용, 줄거리, 감동실화, 뮤직코미디

 

믿을 수 없는 감동 실화

2015년 프랑스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흥행을 한 영화로 이는 <빌리 엘리어트>를 뛰어넘는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게도 정말 다양한 감정과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 영화인데요, 제가 인상 깊게 본 장면 위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영화는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 아빠, 남동생과 살고 있는 폴라 벨리에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그녀는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전학생 가브리엘을 보기 위해서 합창단에 들어간 그녀가 스스로의 재능을 찾고 도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들을 수 없는 가족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던 폴라. 그녀의 재능을 펼치기 위해서 파리로 가기를 주저합니다. 그리고 결국 파리 음악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오디션도 포기하려고 합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폴라 가족

폴라는 부모님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세금도 관리하며, 부모님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갈 때에도 통역을 맡아 함께할 정도로 가족의 모든 문제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부의 성에 관한 문제까지도 딸이 관여해야 하는 이 장면에서 폴라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짊어지고 있을 가족에 대한 무거움이 저한테도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이 영화의 어떤 평가 중에 이런 말이 있었는데요, "일반적인 사람들이 규정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버렸다" 그 표현이 딱이다 싶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엄마 아빠가 아이처럼 철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도 드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떠한 벽도 비밀도 없는 끈끈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폴라 안에 숨어있던 작은 새

집을 나서며 폴라는 헤드셋을 끼고 노래를 하며 등교합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죠. 짝사랑하는 전학생 가브리엘을 따라 합창부에 들어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노래를 합니다. 합창단 공연을 위해 복식호흡을 배우던 중 폴라는 자신 안에 있던 소리를 발견합니다. 이에 선생님도 놀라게 되지요. 그리고 폴라는 선생님으로부터 공연에서 가브리엘과 듀엣을 하길 권유받습니다. 그렇게 가브리엘과 노래 연습을 하지요. 중간에 한 가지 해프닝으로 가브리엘과 거리가 멀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합창단 공연을 함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합창부 선생님으로부터 파리에 있는 학교 입학을 위한 오디션 제안을 받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재능에 스스로 놀라기도 하지만, 가족을 떠나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망설이게 되지요. 

 

들리지 않는 건 내 정체성이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하나 그들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벨라를 지도하는 선생님, 벨라의 엄마, 그리고 아빠 모두 말이죠. 벨라의 아빠는 기존의 방식에 답답함을 느끼고 시장 출마까지 결심합니다. 

 

벨라도 걱정하지요. 그리고 아빠한테 말을 건넵니다.

"출마,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아빠는 답합니다. 

"왜? 내가 귀가 안 들려서? 못 듣는 건 장애가 아니야. 일종의 나의 정체성일 뿐이야."

 

결국 아빠는 후보등록을 하고 가족이 똘똘 뭉쳐 아빠의 선거를 돕게 됩니다. 사실 영화를 보는 저의 입장에서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데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벨라의 짐만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아빠는 어떠한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앞에 놓인 모든 벽을 부수려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가족은 똘똘 뭉처 선거운동을 하지요. 

 

네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이 울었어.

벨라가 파리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 엄마는 격하게 반대하지요. 딸이 가족을 떠나는 것이 서운해서였을까요? 아니면 딸 없이 살아갈 앞날이 두려웠던 것일까요? 그렇게 딸과도 갈등이 깊어지는 중에 엄마는 술에 잔뜩 취해서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은 벨라도 그리고 영화를 보던 저도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네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엄마는 많이 울었어.
가족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싶었는데... 나는 평생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을 미워했어.

 

이는 마치 벨라가 들을 수 있게 되어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가족을 떠나려고 한다는 것과 같이 들립니다. 벨라는 속상함에 묻습니다. 그럼 내가 들을 수 있는 저주를 받아서 평생 농장에서 치즈나 팔면서 이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것이냐고 엄마에게 울면서 말하죠. 이에 아빠도 우리끼리 잘할 테니 떠나라는 말을 하며 벨라를 보듬어주지 않습니다.

 

들을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벨라 그 자체가 축복받지 못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너무도 솔직한 엄마의 마음이었겠지만요. 그리고 오히려 이런 솔직한 마음 전달을 통해서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길이 열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엄마도 한 뼘 성장하지 않았을까요?

 

 

멜로디를 들을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어

폴라와 가브리엘의 듀엣을 볼 수 있었던 합창대회. 엄마 아빠 역시 합창대회에 참여하지요. 그리고 딸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비춰집니다. 그때 영화가 완전히 음소거가 되어버립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요. 바로 폴라의 가족들이 느끼고 있을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아무런 소리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큰 박수를 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엄마의 모진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듯합니다. 들을 수는 없지만 딸이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죠. 

 

그날 밤, 아빠는 폴라에게 그 노래를 다시 한번 들려달라고 합니다. 딸의 성대위에 손을 올려놓고 음악을 느끼는 아빠. 멜로디는 들리지 않지만 아빠는 느낍니다. 그리고 딸을 응원하기로 하지요. 다음날 이른 아침 가족을 모여 깨워 파리로 향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파리에 위치한 음악학교의 오디션장. 폴라는 비상이라는 곡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떠나요.
사랑하지만 가야만 해요.
오늘부터 두 분의 아이는 없어요.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 날개를 편 것뿐
알아주세요. 비상하는 거예요.
술기운도, 담배 연기도 없이
날아가요. 날아올라요.

Je Vole(비상) 중

 

노래의 중간 부모님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폴라. 정말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꼭 영화로 보길 바라며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벨라 역을 맡은 루안 에머라 캐스팅 비화였습니다.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첫 연기 도전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프랑스>에서 준우승을 하고 이 영화로 캐스팅이 된 것이라고 해요. 이후 여배우로 입지를 다졌다고 하지요. 

 

그럼,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모두가 현재 가슴속에 품고 있는 곳으로 훨훨 날아오르길 응원하며 이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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